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 본 방문기는 2024년도 가을에 다녀온 방문기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교토, 명실상부 일본의 자국민을 포함한 전세계 여행객들이 일본을 방문하면 한 번 쯤은 다녀가고싶은 일본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10여년 전 배낭여행객으로 당일치기 방문을 한 기억을 제외하고는 도쿄라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관광 도시라는 명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승지와 고즈넉한 먼 과거 일본의 수도로서 찬란했던 도시의 흔적을 자랑하는 교토는, 그 명성 때문인지 관광객들로 인해 스포일드 되어있다는 편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교토 여행은 아내의 출산 전 마지막 해외 여행지로 고르고 고르던 중에 결정한 터라, 기대가 큼과 도시에 다녀올 맛집들에 대해서도 매우 고민이 깊었습니다. 많은 맛집 블로거들에게 교토는 사실상 '가격만 비싼 진짜배기 맛집들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행을 오랜 시간 전부터 계획한 것이 아닌, 이렇게 갑자기 결정하게 되면 그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교토를 처음 여행하시는 여행객분들 중 맛집에 대하여 크게 준비하지 못하신분들이 이 글을 검색할 확률이 높고,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긴박한 시간에도 방문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드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돈카츠 야마모토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교토 답게 50년 이상 영업해오는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돈카츠 전문점입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점심과 저녁의 메뉴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저녁 메뉴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있는 점인데요. 저는 이번 방문에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저녁 시간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일본에 도착한 직후 맛 본 첫끼라, 조금 더 너그러운 미각을 가지고 식사에 임하여서 그런지, 도쿄에 대한 첫 인상이 좋게 자리매김한 식사였습니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인가요?
돈카츠 야마모토는 기본적으로 이름에 걸맞게 돈카츠를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녁에는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을 갖고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꼭 점심도 맛보고 싶네요.
일본 식당에 오면 나마비루가 정석이지만.. 술을 안먹는 전 역시나 제로 맥주를 시킵니다. 캔이 아닌 병맥으로 마시는 제로맥주는 그 청량감이 생맥주 못지 않습니다.
잠시 메뉴판을 훑어줍니다. 로스카츠 정식 (3,800엔) 을 주문했습니다. 특이한게 몇가지 보이는데요, 첫번째는 좌측 음료 코너에 샴페인과 와인을 팔고 있다는 접이고, 치즈카츠 좌측에는 돈테키, 즉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안심 돈카츠는 히레카츠라고 부르는데, 메뉴판에는 발음상 '헤레'카츠 라고 읽어야할 것처럼 표기가 되어있네요. (일본에서는 자주 이렇게 표기한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영어를 아예 못하시고, 사모님이 기본적인 영어를 하시기에 영어메뉴판을 요청하시면 준비해주십니다.
드디어 나온 로스카츠 정식 (3,800엔). 일본 여행에서 첫 끼는 언제나 설레기 마련입니다. 단촐한 구성이고, 양배추는 채썰어서 내지 않고 잎을 통째로 부피감 있게 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에 구비되어있는 소스를 자유롭게 뿌려 먹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야마모토의 돈카츠를 처음 마주한 느낌은 뭔가 투박하면서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모양새라는 것이었습니다. 가격 때문인지 양이 매우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그동안 다녀온 일본의 여러 돈카츠 맛집에서 보지 못한 튀김옷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겉면의 빵가루의 텍스쳐를 느낄 수 있는 기타 돈카츠 집과는 다르게, 야마모토는 곱게 갈아낸 빵가루를 사용하시듯 겉면이 균일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튀김 옷의 두께도 얇은 편에 속했습니다.
옆에서 본 단면을 보시다싶이 튀김옷의 두께가 매우 얇습니다. 얇은 튀김옷을 이전에 경험한 적이 있지만, 그런 경우 내부의 고기를 충분히 코팅하지 못해 과하게 익혀지거나, 튀김옷이 바삭함을 잃어 그리 선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야마모토의 튀김옷은 달랐습니다. 고기의 익힘 정도(ㅋㅋ)가 매우 훌륭했으며 육즙도 살아있었습니다. 또한 튀김옷 자체도 간을 절묘하게 맞추었고, 튀김정도도 매우 기분좋게 바삭한 식감이었습니다.
정식에 포함되는 톤지루도 매우 특별했습니다. 당연하다 여기실 수 있겠지만, 특별한 미소 된장을 사용하시는지 처음 맛보는 풍미의 톤지루였습니다. 다양한 향을 머금고 있는 톤지루에 잘 익은 건더기들이, 험블한 주방에서 나온 사이드 국물 치고는 매우 고퀄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쌀밥이 왜이리 맛있을까요.. 그냥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코끼리 밥솥같은데서 대충 지으신거같은데 밥알이 고슬고슬 살아있고, 입안에서 유리구슬처럼 기분좋게 돌아다니는, 아주 단맛나는 훌륭한 밥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 사장님 내외부분께서 이 오싱꼬, 절임류들을 직접 만들고 계신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요, 흔히 우리나라에서 먹는 절임 반찬류들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장류나 젓갈을 처음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충격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먹으면서 '와 이거 맛있다' 라는 느낌보다 '특이하다'라는 인상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매우 갈릴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토가 이러한 절임류 반찬들이 매우 유명한 도시이기에, 전통있는 식당마다 만든 방식과 그 맛이 매우 다양합니다. 어느 식당이던 절임반찬류가 있다면 꼭 도전해보시길..
어쩔 수 없이 밥을 추가하고....
기분좋게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섭니다.
100년 가지고는 노포로도 쳐주지 않는 역사의 도시 교토. 그 가운데서도 돈카츠라는 메뉴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분명 이전에 다니셨던 돈카츠 집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적인 면에서 저녁 식사는 가성비가 비교적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수 있기에, 고민해보시고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점심에는 저녁보다 웨이팅이 있는 편이므로, 시간이 소중하신 분들은 저녁으로 드시는게 좀 더 여유롭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자리 가게 단골이 말씀하시는 바로는 '저녁은 점심과 다르다.' 라고 하시네요..)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일본에 왔다면 돈카츠는 꼭 먹어야지!
- 너무 평범한 돈카츠 집은 도쿄에서도 많이 먹었다!
- 맛집은 가고싶은데 웨이팅할 시간은 없다!
- 영어 메뉴판이 있으면 더 좋고..
☞ 이런 분들에겐 좀..:
- 식사 예산이 제한되어있는 분들. 특히 돈카츠에 3만원 태우는게 좀 그러신 분들..
- 절임반찬류에 대해 향이 민감하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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