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니시신주쿠맛집] 극강의 장인정신, 라멘야 시마 (らぁ麺や 嶋)

욜의사 2024. 1. 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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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다비드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타베로그 1위집답지 않은 소박한 외관.

 

일본 음식중에 라멘보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음식이 있을까요? 일본은 안가봤더라도 일본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에 라멘이 빠질 수는 없을 겁니다. 기름지고 간간한 뜨끈한 국물 위에 돼지고기 차슈가 두툼하게 올라가있고, 나루토라 불리는 소용돌이같이 생긴 어묵과 반숙 계란이 올라간 형태의 라멘은 만화책이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우리나라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단연 한번쯤은 먹어봐야할 일본음식으로 꼽힙니다. 

 

라멘은 사실 돈카츠만큼이나 일본에서는 매니아층이 상당히 두터워 맛에 대하여 평가하는것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심지어 매일 하루 한끼 새로운 라멘집의 라멘을 먹으면서 평가를 올리는 블로거도 있구요, 웬만큼 라멘을 많이 먹어보지 않고서는 사실 라멘에 대하여 맛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 대한 실례입니다. ^^;; 

 

멀리서부터 보이던 긴 줄. 11시부터 오픈이지만 9시에 가게 앞에 대기표작성을 하기 때문에 이때가지 않으면 대기번호를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개드릴 라멘야 시마를 꺼낸 것은, 그 라멘 전격지인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당당히 타베로그 라멘 분야의 1위를 차지했던 가게가 어떠한지, 그리고 이러한 라멘 가게에서 먹는다는 것은 어떤 분위기인지를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한국인이 사랑하는 라멘집인 '이치란 라멘'이나 최근들어 또 많이 찾으시는 유자라면의 명가 '아후리 라멘'도 맛있습니다. 다만 라멘이라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정도 가격을 지불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음식이란 것은 어쩔 수가 없고, 일본인들도 같은 맥락으로 이치란 라멘은 잘 방문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순대국밥을 독서실처럼 생긴데서 토핑 몇개 추가해서 먹으면 2만원이 나와버리는걸 용납할 수 없듯이 말이지요.

 

라면? 라면? 중화소바?

 

라멘에 대해서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나도 거장(?) 분들이 많으시기에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자장면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은 꼭 짚고 넘어가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라멘의 기원은 다양한 설이 있지만, 결국은 라멘을 부르는 또다른 이름 "중화소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부터 넘어온 것으로 전해지고있습니다. 처음 이 중화소바가 일본에서 시작된 것에 대해서는, 요코하마라는 설, 삿포로라는 설, 아사쿠사라는 설 등 여러가지 설 들이 존재하는데요, 라멘의 종류자체가 시오/소유/돈코츠 라멘 등 다양한 종류가 지역에 따라 발전을 해왔고, 각 지역에서 공수하기 쉽고 질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발달해왔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먼저인지를 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멘이 중국요리부터 기원하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포인트 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집들이 간판에 "중화소바"라는 것을 걸고 있는점과, 사이드메뉴로 교자와 볶음밥인 '챠항(チャーハン)'을 판매하는 점이 그 뿌리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우리나라 자장면과 비슷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는데요,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라멘은 일본음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반면에, 일본의 중년층 이상 세대에게는 아직도 '라멘은 중국요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마치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먹은 자장면이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들은 자장면을 중국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니, 참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어떤 라멘을 파는 식당인가요?

 

라멘야 시마의 대표 메뉴는 아무래도 간장으로 맛을 낸 "쇼유라멘"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어본 이치란의 돈코츠라멘의 진한 돼지육수가 아닌, 비법 간장으로 맛을 낸 쇼유라멘은 그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간장 자체가 각 라멘집의 비법이기에, 이 간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라멘야 시마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미리 어느정도 익혀둔 차슈를 주문과 동시에 구워주는 방식입니다. 간혹 한국에서 기대하고 방문한 라멘집에서, 라멘을 받자마자 보이는 차가워보이는 차슈를 보고 실망한 적이 많은데요, 그만큼 저는 라멘위에 올려진 토핑은 따뜻한 것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국물과 따로 노는 차갑게 식은 토핑만큼 언밸런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차슈가 구워지는 소리와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쇼유향이 나면 어느덧 라멘이 등장할 시간입니다. 오리고기/닭고기/돼지고기를 이용한 토핑은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수비드, 숯불구이등의 방법으로 익혀져서 나옵니다. 별것 아닌 조연같은 완탕도 한입 베어물면 육즙이 가득 터져나와 미소를 띠게 만듭니다.

 

 

다음 메뉴로는 '특제 츠케멘' 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츠케멘에 대해서는 너무 짜다는 인식이 있어 즐겨먹지 않는 라멘의 한 종류입니다. 실제로 이 츠케멘을 주문한 것도 해프닝이었는데, 일본어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제가 뭔가 제일 크게 써있는 '특제'라는 글자만 보고 이 라멘집의 간판인 쇼유라멘을 시킨줄 알고 앉아있었습니다. (뭔가 포스있게 생긴 사장님이 지그시 쳐다보셔서 더 그런것도..) 근데 시간이 지나고 가만 보니 그게 츠케멘이었단 것을 알게되었다는.. 아침부터 오랜시간 공들여 방문한 집이라 언제 또오겠냐는 생각으로 눈물을 머금고 쇼유라멘도 추가 주문하였다는 후문이.. 

 

무서워보이는 사장님. 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신..

 

이 츠케멘을 먹을때 먹는 방법을 사장님이 알려주십니다. 처음에는 큰 그릇에 담겨 나온 그대로, 약간의 국물과 함께 먹어보고, 소금과 함께 먹어보고, 마지막에는 작은 그릇에 나오는 '츠케지루'와 함께 먹어보라고 하십니다. 한그릇 시켜도 세가지 맛을 먹게 해주는 라멘야 시마 짱!

 

첫입을 먹자마자 바로 탄성이터져나왔습니다. 함께 간 와이프도 츠케멘을 그렇게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 무언가 알 수 없는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칠맛이 혀끝을 강타하자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경험이 흡사 처음으로 트러플 향을 처음 맡았을 때와 비슷하다고 표현했네요. 

 

한국에서 먹은 츠케멘들은 대부분 소금기와 특유의 강한 양념때문에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는데, 간만에 아주 고급스러운 오일리한 소스를 맛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츠케멘을 즐기지 않던 과도한 짠맛조차 거의 없는 편이어서 아주 술술 들어갔습니다.

 

 

 

마성의 츠케지루. 도쿄가면 또 먹어야지..
사실 라멘에 조그마한 밥만 추가하려했지만 결론적으로 2라면 1밥을 먹게된..

 

여담으로 저희가 추가로 쇼유라멘을 주문하자 사장님이 주문지를 받아보시더니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셨습니다. 뭔가 표정이 심상치 않길래 "아 뭔가 뚜드려 맞을려나"라는 걱정을 하던 찰나 사장님이 핸드폰 번역기로 무언가 쓰시더니 보여주신 화면에 "양이 너무 많은데.. 괜찮아요..?" 라고 귀엽게 써있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괜찮다고 하며 식사를 열심히 하는데 좀 배불러 보이셨는지 다시 핸드폰을 주섬주섬 꺼내시며 "남겨도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라고 보여주시는 귀여운 모습을...ㅋㅋㅋㅋ 결국 다 먹고 나가자 사장님이 활짝 웃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네요.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라멘 덕후. 성지순례 추천.

- 돈코츠라멘의 돼지육수향을 안좋아하시는 분

- 쇼유라멘의 깊은 감칠맛을 좋아하시는 분

- 시간투자도 불사하는 맛집탐방러버

 

☞ 이런 분들에겐 좀..:

- 아무리 맛집이어도 줄서서 시간내서 먹으러 가기는 좀 그렇다!

- 라멘에 1000엔이상 안쓰고싶다.

- 쇼유라멘보다는 돈코츠 라멘이 좋다.

 

※ 영업시간 : 토-일요일 오전 9시 웨이팅 시작. 솔드다웃까지만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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