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에비스맛집]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야키니쿠 맛집, 토라노아나 에비스 텐 (虎の穴 恵比寿店)

욜의사 2024. 3. 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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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치고, 야키니쿠를 싫어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야키니쿠 어디가서 먹어야지 맛있지?"라고 검색해보면 한국 관광객들이 가는 야키니쿠집들이 나오는데요, 막상 예약하기가 아주 힘들거나, 관광객 식당 특유의 바가지와 기대에 못미치는 질 때문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야키니쿠 식당은 일본 현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직접 추천해주신 단골 식당입니다. 

또한 인터넷으로도 미리 보증금 결제를 해두면 예약이 가능하니, 나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가오는 우중충한 저녁 에비스 거리, 발갛게 표시된 야키니쿠 집 간판이 설레게 합니다.

 

 

¿ 야키니쿠란?

 

야키니쿠라는 말 자체가 사실 일본말을 번역하면 굽다라는 뜻의 야키(焼)와 고기라는 뜻의 니쿠(肉)가 합쳐진 말로 구운고기, 혹은 불+고기라는 의미로 그 뿌리를 살펴보면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근대화하기 전 일본은 불교 기반의 국가로 고기 자체를 거의 먹지 않았는데요, 나라 자체에서 675년부터 1872년까지 '육식 금지령'이라는 무시무시한 공표를 통해 고기를 먹는 것 자체를 금지했습니다. 그러다가 국민 전체 건강 증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육식 장려 문화를 시작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반해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가 일찍이 발달했던 재일 동포들이, 이 야키니쿠 붐의 근본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실제로 야키니쿠 집에 가보면 메뉴판에 김치부터 냉면은 기본적으로 있고, 그 밖에 나물이라던가 하는 한국적인 메뉴들이 즐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야키니쿠를 '한국식 일본요리'로 인식을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번에 소개한 라멘이 중국식 일본요리이지만 우리가 일식으로 생각하고 먹는 것처럼, 김치랑 냉면 판다고 내가 일본까지와서 한국식당왔나?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 무엇을 파는 식당인가요?

 

새로운 음식점을 처음 들어갈 때의 설레임이란..

 

여타 야키니쿠 집들과 비슷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집을 추천해주신 일본인 사장님은 특히 이집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부위들을 추천했습니다. 여러 내장부위들인데요, 간, 천엽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익숙한 부위들과 함께, 관자놀이 살, 꼬리구이 등 다소 독특해 보이는 부위들도 맛 볼 수 있는 식당입니다.

 

 

말씀드린대로 한국식 일본 음식점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한국 풍 장식들과, 한글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는데요, '범'이라고 쓰여있는 잔 받침대가 아주 귀엽습니다.

 

 

영문메뉴판이 없는게 흠이지만.. 요즘은 파파고로도 사진 번역이 가능하고, 글씨 자체가 잘 쓰여진 글씨체여서 번역기 돌리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천해준 메뉴로는 특 소혀구이 (特たん), 관자놀이구이 (こめかみ串), 간 (れば), 병등심 구이(並ロース) 였습니다. 

 

 

불판 사진만 보면 한국 벽제갈비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도.. 원형의 불판 안에 질 좋은 숯이 들어가있는 것을 보면 두근두근해지는 것은 한일 공통인 것 같습니다. ㅎㅎ

 

 

처음 스타트로는 안창살인 하라미( ハラミ) 양념이 되있어서 태우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두께감이 적당하고, 같이 주는 소기름, 우지를 철판위에 코팅 후 구우면 쉽게 구워집니다. 가볍게 앞뒤로 구운뒤에 먹어주면 첫 고기부터 이집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맛.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인 천엽, 일본어로 센마이( センマイ) 회로도 먹는 부위이고 그 오독오독한 식감으로 주로 회로 즐겨 먹었지만, 이 집 메뉴에는 양념구이가 있어 시켜봤습니다. 잘게 잘라주는 사시미와는 달리 두꺼운 센마이가 그대로 나와 보는 눈이 즐거웠습니다. 매우 탱글탱글 및 오독오독이 공존하는 식감으로 너무 푹 익히면 자칫 질겨질 수가 있습니다. 회로도 먹으니 살짝만 익혀서 먹는다는 생각으로 드시면 재밌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이자카야에 가면 항상 시키는 메뉴 중 하나인 스지조림, 규스지니꼬미( 牛すじにこみ). 일본의 지역별로 간을 다르게하지만 기본적으로 소고기 무국의 아주 진한 맛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조림이므로 국물이 매우 진하고 고기도 부들부들해서 간단하게 안주로도 자주 시켜먹는 음식입니다. 역시나 완벽한 맛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오늘의 주인공 중 하나인 특 규탕! 우리 나라에서도 요즘 우설을 파는 곳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개인적으로 소 혀와 키스하는 듯한 느낌으로 고기를 손질해 주는 집은 좋아하지않는데, 이 곳은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서걱서걱한 우설 특유의 식감이 잘 살려진 맛이었습니다. 양도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소량씩 판매하다보니, 처음 드셔보시는 분도 한 번 도전해보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밑에는 맛보기처럼 규탕 사시미를 소량 같이 주는데 역시 너무나도 녹아버리는 맛..

 

 

제가 이날 먹은 것중에 가장 맛있었던 부위! 바로 병등심입니다. 한국말로는 뭐 보통등심 정도로 생각하면 되실 것 같은데요, 이게 보통이면 대체 상급 등심은 어떤건지 궁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숯불에 구운 등심이 맛없기 쉽지 않지만, 역시 마블링에 환장하는 일본답게 사르르 녹아버리는 식감이 예술이었습니다. 발려져있는 타래(양념)도 과하지 않고 고기의 풍미를 살려주었습니다.

 

재밌게도 고기가 나올때는 몰랐는데 조금 익히면 고기가 잘라져있어서 쉽게 분리가 됩니다. 이런 세심함이란..

 

 

다음 메뉴는 이집의 특별 메뉴라고도 할 수 있는 관자놀이 구이. 코메가미쿠시(こめかみ串). 독특하게 꼬치에 구워져 나와있고, 네면을 골고루 익힌다음에 먹으라고 설명해주십니다. 큐브처럼 손질이 되어있어서 마치 큐브 스테이크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훨씬 식감이 살아있는 부위이고, 관자놀이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느낌이라 재밌게 먹었떤 기억입니다. 부드럽다기보다는 좀 더 탄력이 있다는 느낌. 아무래도 관자놀이쪽이 저작작용을 하는 턱관절 근육과 이어진 부위라 그런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시켜본 레바(れば), 간 사시미입니다. 한국에서도 간/천엽 회는 소잡는날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이지만 호불호가 심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간을 드시지 않는 분이 드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파와 다진 마늘을 올려주는 것이 특징이고 고소한 맛이 참기름을 두른것 같기도합니다. 생으로 먹다가 좀 부담스럽다면 불판에서 살짝 익혀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꼬리 구이인 테루(テル-), 일본말 중엔 영어를 그대로 가타카나로 해놓은 부위가 많은데 꼬리마저 그렇습니다 ㅎㅎ 한국에서도 꼬리구이 파는 집이 있는건 알고 있었는데 과연 일본에선 어떨까 해서 시험삼아 주문해봤습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뼈와 가까운 부위라 그런지, 고소하면서도 주위 지방에서나오는 기름진 맛이 단연 일품이었구요, 미리 칼집이 내어져서 나와서 손질해 먹기도 쉬웠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주문하고 싶은 메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저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현지인이면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가 오묘했던 장소.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제대로된 야키니쿠를 하는 집을 가고싶다.

-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가고싶다.

- 평범한 부위만 있는게 아니라 독특한 부위의 야키니쿠도 도전해보고싶다.

- 한국사람이나 관광객이 드글거리지 않는 곳이 가고싶다.

 

☞ 이런 분들에겐 좀..:

- 내장부위를 잘 못먹는다.

- 영어메뉴판이 없으면 힘들다.

- 한국 느낌의 인테리어가 싫다.

 

예약 링크 : https://autoreserve.com/ja/restaurants/s7gtCq6t9CB7ywh29k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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