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긴자맛집] 타치노미 (立ち飲み) 계의 프리미엄, 긴자 시마다 (銀座 しまだ)

욜의사 2024. 1. 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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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다비드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일본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일본 드라마나 만화를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주인공이 서서 먹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장면을 보고 "아.. 나도 저런거 해보고싶다.." 라고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도쿄 여행을 여러번 가지만, 식사 스케줄에 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계획하고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기에, 역 승강장에서 파는 서서 먹는 우동집이라던가, 번화가에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서서 먹는 술집들은 기회가 되지 못하여 안 가보신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타치노미( 立ち飲み)', 우리말로는 '선술집'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술집들은, 우리말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말그대로 '선 채로 마시는' 술집이기에 선술집이라고 불리웁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은 많이 사라져 버린 포장마차들이, 에전엔 퇴근길에 간단하게 어묵이나 우동등을 곁들여 잔술 등을 마시고 가는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역시나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일본이어서일까요, 지금은 일본 여러 지방 곳곳에 (특히 간사이 지방에) 아직도 타치노미 문화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부분 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들이 가벼운 비용으로 배부르게, 그리고 술을 곁들이 먹는 장소이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좀 다릅니다. 

 

긴자 시마다 (銀座 しまだ)를 처음 발견하게 된 것은 맹목적인 타치노미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곳을 알아보았지만, 값싸게 빨리 먹고 갈 수 있는 타치노미 특성상, 시간을 내어서 떠나는 일본 여행에 한끼를 할당해야한다는 것이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와중 고급 음식점이 즐비한 긴자에 위치한 타치노미 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평이 좋아 결국 예약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타베로그를 통해 예약 가능합니다. https://tabelog.com/tokyo/A1301/A130101/13136359/?cid=google_yoyaku)

 

느낌 충만한 입간판

 

 

¿ 무엇을 파는 식당인가요?

 

일본의 이자카야를 비롯한 대부분의 술집이 그러하듯이, 긴자 시마다는 정해진 기본 메뉴를 바탕으로 제철 재료를 이용한 안주를 제공합니다. 계절, 그리고 월마다 가장 맛있는 식재료를 주인이 직접 선별하여, 한정된 수량으로만 안주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가 간 날 먹은 음식이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한 제철 재료가 판매되는 날에는 인스타그램 (@Ginza_shimada)에 포스팅하기 때문에 방문 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판이 모두 손글씨고 일본어라 번역기도 안통합니다. 그럴땐 오늘의 메뉴 추천을 부탁드리는게!

 

이렇게 메뉴판에 맨날 바뀌고, 그날 뭘 파는지도 일본어를 모르면 아리송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긴자 시마다를 방문하게끔 만들었던 메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어란 소바입니다.

황금색의 어란 소보로가 푸짐하게 올라가있는 소바요리를 보고, 어란을 좋아하는 제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츄릅.

 

고소함과 짭짤함이 공존하는 어란 소바. 단연 이번 여행에서 먹은 면요리 중 최고였습니다.

 

짭쪼름하고 고소한 어란을 잔뜩 올려 소바를 왕창 입에 머금으면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란파스타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실만한 맛입니다. 꼭 시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술집에서 사시미가 빠질 수 없지.

 

사시미모리 또한 시켜줍니다. 이런 타치노미집의 장점은 여러 종류의 안주를 조금씩 맛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게 좋은점이기도하지만 잘드시는 남자분들이 드신다면 모든 메뉴 다 먹어보다가 돈이 남아나질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ㅎㅎ.. 접시당 가격이 비싸지는 않지만, 양에 비해서는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기억하셔야 할 점은 이곳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기로 소문난 곳 중 하나인 '긴자'라는 것 ㅎㅎ

 

폰즈젤리를 곁들인 우니

어란만큼이나 제가 좋아하는게 바로 우니, 우니를 폰즈젤리와 함께 떠먹을 수 있는 이런 우아한 안주는, 타치노미 중에서는 긴자 시마다에서만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싱싱한 재료들이 만나 이루는 하모니가 입안을 즐겁게합니다. 입맛 돋구기에 아주 좋습니다.

 

남이 발라준 게, 일명 '남발게'. 맛이 없을 수가 없죠 ㅎㅎ

 

내친김에 왕처럼 남이 발라준 게를 시켜봅니다. 

갑각류중에 게를 제일 안좋아하는 저이지만, 이렇게 남이 정성스럽게 발라준 게는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미소(된장) 소스를 발라 구운 생선구이

 

차가운 음식만 먹었더니 따뜻한 야키류가 땡깁니다. 일본에서 생선구이는 실패하지 않는 메뉴중 하나죠. 어쩌면 이렇게 일본 생선들은 속살도 달큰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선을 많이 써서 그런가.. 

갓 튀긴 감자 고로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입니다.

 

이쯤 먹고 나니 '이러다가 배가 부르기전에 내 지갑이 먼저 비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배가 찰만한 음식도 시켜봅니다. 일본식 포테토 사라다를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그와 비슷한 맛이 나는 감자 고로케 또한 최애 메뉴 중 하나입니다. 포슬포슬한 감자가 꽉찬 갓 튀긴 고로케는 맥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안마시지만서도)

아름다운 담음새.

 

내친김에 생선조림 하나 더.. 입에 쩍쩍 붙는게 꼭 잘 말린 과메기 같았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ㅠㅠ

스테이크도 전문점 못지 않게 잘 구워주시고, 플레이팅도 아름답습니다.

 

오늘의 추천 메뉴중 하나인 고베규 스테이크로 마무리해봅니다. 긴자 시마다의 경우 바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없지만, 대충 봐도 이 좁디 좁은 가게에 어디에서 이렇게 음식을 만드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전문점 못지 않은 플레이팅과, 말하기도 입아픈 최상급 고베규는 마무리로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치노미지만 고급스러운 가게 내부 분위기

 

긴자 시마다는 다른 타치노미들과는 다르게, 굳이 따지자면 '서서먹는 다이닝 바' 같은 느낌의 타치노미였습니다. 손님들도 모두 근처 긴자에서 일하고 퇴근한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여성분들은 기모노를 입거나 멋들어진 캐쥬얼 정장을 차려입은 분들도 보였습니다. 데이트를 하기도하고, 비즈니스적인 식사 후 2차로 간단하게 들르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생일잔치를 하는 팀도 있었구요 ㅎㅎ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긴자 시마다는 일반적인 서민적인 느낌의 타치노미가 아닌 좀더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타치노미 문화를 체험해보고싶은데, 그저 그런 퀄리티의 음식을 먹었다가 실망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그리고 숙소가 긴자이신 분들에게는 강추드리는 술집입니다. :)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타치노미에 대한 로망이 있다.

- 제철요리를 다양하게 조금씩 먹어보고싶다.

- 나말고 모두 현지인인 조그마한 일본식 술집에 가보고싶다.

- 일본어로 기본적인 주문정도는 할 수 있다.

 

☞ 이런 분들에겐 좀..:

- 일본어로 말걸면 현기증이 난다. (일본어 메뉴판이 없습니다. 파파고 번역으로 보여주면 주문하실 순 있습니다.)

- 비용을 아끼고싶다. (가격이 싼편이 아니고, 조금씩 나오기에 배부르게 먹으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서서 먹는데 거부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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